[채권] 금리 소폭 하락…시장대책에 별반응 없어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6시 41분


채권금리가 사흘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내달부터 두달간 10조원의 2차 채권형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 등이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으나 방향모색을 위한 조정양상을 띠었다.

1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내린 7.20%로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8.34%, 같은 만기의 BBB-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11.7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발표된 자금시장안정대책에 뭔가 담길 것이란 기대감과 모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검토설을 재료로 오전장에는 전일비 0.06%포인트 내린 7.17%까지 하락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차익 및 손절매물이 출회되며 7.23%까지 밀렸다가 7.20%로 장을 마치는 등 방향없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띠었다.

모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설은 비과세생계형저축과 CD금리를 이번주초 0.01∼0.02%포인트 내렸으나 전반적인 수신금리는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도 10조원의 2차 채권형펀드의 조성시기(12월과 내년 1월 각각 5조원)와 자금부담 기관이 나온 것외에 특별한 것이 없어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채권형펀드는 주로 체신예금-보험(3조원) 연기금(2조원) 국책은행(국책은행과 일반은행이 5조원 분담)이 주로 부담함에 따라 일반은행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 위안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펀드가 조성된 후 프라이머리CBO를 매입하기 전까지의 과도기간중 국채매입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일시적이나마 수급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내달로 다가온 예보채 발행, 투신사 수신감소세, 단기낙폭 과대로 인해 추가하락시 대기 매물이 만만치 않다는 점과 은행도 역마진을 우려해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좁은 박스권 움직임 속 방향탐색 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15∼7.25% 선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좀더 이어지면서 새로운 재료가 나오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어느정도 조정을 거친후 예보채 발행시점이 다가오면 방향을 확실히 잡을 것으로 본다"며 "주변여건 개선없이 물량만 나오면 금리가 반등하겠지만 당국이 예보채 발행시점에 맞춰 은행 수신금리인하 유도나 국고채 되사기(바이백) 등으로 여건을 개선해줄 경우 다시 한번 7.0%하향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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