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모집단위별 면접 "논리·창의력 중시"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25분


서울대 고교장추천제 수험생들은 다음달 6, 7일 치러지는 면접 구술고사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다양한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대는 고려대 연세대와 달리 모든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문항을 학교 차원에서 개발해 공급하지 않고 모집단위별로 독자적인 면접 구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면접 구술고사를 보는 모집단위는 71개여서 이론적으로 71가지 유형의 면접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기본소양 교과적성 평가▼

▽평가분야〓기본 소양과 교과 적성을 묻는다. 기본 소양 평가는 논리적 사고력과 종합 판단력 등을 알아보는 데 주안점을 두며 교과 적성 평가는 전공분야 교과에 대한 이해와 기본 소양, 교과와 관련된 사고력, 새 경험을 통합하고 새 사태에 적응하는 능력, 학과에 필요한 능력과 소양을 측정한다.

면접위원들이 수험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학교장추천서 등을 검토하면서 질문을 던지기는 고려대 연세대 등과 마찬가지다.

서울대 교무처는 “지식의 양보다 타당한 결론에 이르는 능력이 점수를 좌우한다”면서 “수험생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채점자를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 면접의 특징”이라고 조언했다.

▽면접위원 및 채점법〓수험생은 적게는 2∼3명, 많게는 10명의 면접위원을 만나게 된다. 면접위원들의 평균 점수가 수험생의 점수지만 면접위원이 5명 이상일 경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평균을 내기도 한다. 면접위원들이 ‘상(30%) 중(40%) 하(30%)’ 등으로 수험생의 등급별 점수 비율을 미리 정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야▼

▽면접방식〓대개 몇 명의 면접위원이 1명의 수험생을 개인면접한다. 면접위원들이 몇 명의 수험생을 한꺼번에 만나는 집단면접도 있다. 집단면접은 개인면접에 비해 수험생의 친화력과 리더십, 설득력 등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면접시간〓서울대는 기본 소양에 5분, 교과 적성에 5분 이상 할애하도록 개별 모집단위에 권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개 한 사람이 10∼20분간 면접한다고 보면 된다. 10분 이하인 경우도 드물게 있다.

▽주의사항〓26일 서울대 교무처가 주최한 ‘면접방안 설명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수험생들에 대한 몇 가지 경험을 털어놓았다. 한 교수는 “면접에 출제한 문제를 제대로 읽는 수험생도 찾기 힘들더라”고 말했다.

다른 한 교수는 “대개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숫기가 없어 바짝 얼더라”고 말했다. 면접위원들은 자신감 넘치는 수험생의 모습을 기대한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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