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배드민턴 셔틀콕은 어떻게 만들까

  • 입력 2000년 9월 20일 19시 03분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조가 결승에 진출, 21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그럼 이날 관중과 TV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배드민턴 셔틀콕은 어떻게 만들까.

셔틀콕에는 거위 깃털이 사용된다. 그 깃털 수는 모두 16개. A급 셔틀콕에 쓰이는 깃털은 거위 한 마리에 14개밖에 안나온다. 게다가 왼쪽 깃털과 오른쪽 깃털은 휘어진 모양이 정반대여서 회전방향을 일정하게 하려면 같은 쪽 깃털만으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 셔틀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위 3마리가 필요하다. 올림픽에서 경기당 보통 40개의 셔틀콕이 쓰이므로 한 게임을 치르려면 대략 60마리의 거위가 필요한 셈이다.

그것도 반드시 살아 있는 거위의 털을 뽑아야 한다. 죽은 거위 털은 탄력과 스피드가 떨어져 쓸 수 없다는 게 제조업체의 설명. 배드민턴 5개 종목의 전체 224경기를 따지면 털을 잃는 아픔을 겪은 거위는 1만 마리가 훨씬 넘는다. 셔틀콕 12개들이 한 다스 가격은 3만원 정도. 한편 거위의 혼이 담긴 셔틀콕의 순간 최고속도는 260㎞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기인 포뮬러원(F1)의 평균속도와 맞먹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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