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부 M&A활성책 단기 테마 가능성 낮아

  • 입력 2000년 9월 19일 09시 12분


정부가 어제(18일) 발표한 M&A 활성화대책은 단기적으로 구조조정과 증시부양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테마로서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주주가치 극대화로 앞으로 투자형태가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한양증권은 “정부의 M&A 활성화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도개선안이 대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단기 테마형성 가능성에 대해 ▲ 상대기업의 지분을 5% 취득 및 1% 추가 취득시 공시의무가 살아 있어 실질적으로 적대적 M&A 도구로 이용하기 힘들고▲ M&A 공모펀드도 현실적으로 30대재벌 계열사가 제외돼 고수익 고위험만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우며 ▲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돼더라도 내년 1월부터나 시행가능하다는 점에서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됐다. ▲ M&A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한도가 없어 경영지배가 가능함으로써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업이 노력할 것이며 ▲ 앞으로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아져 대주주 물량 처분이나 주당순이익을 엄청나게 희석시킬 증자 횡포가 사라지고 ▲ 기업잉여금이 자사주 매입이나 충분한 배당으로 전환돼 투자가들의 장기투자가 정착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M&A는 주로 당사자들끼리 몰래 거래가 이루어져 투자자들이 정보를 쉽게 접하기 힘들며, M&A 관련 소식이 시장에 유입된 뒤에도 초과수익률이 일률적이지 않아 추격매수가 부담스럽게 된다”면서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소형 기업의 M&A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 중장기 M&A 유망종목

△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자본금이 작은 자산가치 우량기업 = 대성산업, 대림수산, 남양유업, 대한제분, 태영, 한국화장품, 우성사료, 보해양조, 아세아시멘트

△ 수익모델의 강화차원의 첨단 벤처기업 = 새롬기술, 인터파크, 골드뱅크, 프로칩스, 필코전자, 한글과컴퓨터, 한국디지탈

△ A&D 가능성이 높은 기업 = 호신섬유, 특수건설, 원풍물산, 양지사, 범양사, 마담포라, 성진산업, 영화직물, 보진재

◆ 정부의 M&A 활성화 방안 주요 내용

△ M&A 전용 사모펀드

= 개인 , 기업, M&A 부띠크, 투신사 등 누구나 설립 가능. 동일 종목, 동일 회사 투자한도가 없으며 확보한 지분에 대해 의결권 제한이 없어 경영지배 가능함.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경우 법인세 면제. 펀드의 자금조달은 M&A 주체들이 투자한 자본금과 C BO를 발행해 M&A 지원 공모펀드에 매각

= 약점: 상대기업 지분을 5% 취득시 공시하고 1% 추가취득 공시의무 여전히 적용됨.

△ M&A 공모펀드

= M&A전용펀드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허용된 공모펀드로 M&A 주체나 M&A 대상기업이 발행하는 유가증권과 일반 유가증권에 투자함. M&A 주체·대상기업등이 발행하는 ㅇ유가증권에 대해 동일한도 투자한도를 10%에서 30% 수주능로 확대함.

= 약점: 공모펀드 투자대상 제한적(30대 계열이 M&A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한 기업은 5년 이내에 매각), 고위험 고리스크

△ M&A 제도개선

= 공개매수시 금융감독위원회 사전신고제를 폐지, 공개매수 공고를 먼저한 뒤 사후 신고토록 함. 현재 공개매수는 신고서를 제출한 뒤 7일 이후 가능하나 대기기간을 7일에서 3일로 단축함. 반복매수 제한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함.

= 약점: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이 개정된 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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