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우리밀' 재배면적 절반 감소

  • 입력 2000년 7월 12일 01시 36분


‘우리밀’이 사라지고 있다.

84년 전국에서 우리밀이 자취를 감춘 뒤 92년 시민단체의 대대적인 ‘우리밀 살리기운동’에 힙입어 다시 재배되기 시작했으나 보리보다 수매가가 낮고 지원도 적어 올들어 재배면적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92년 20㏊에 불과했던 전남도내 우리밀 재배면적이‘우리밀 살리기운동본부’가 발족된 뒤 97년 208㏊, 98년 226㏊에 이어 99년에는 전국 재배면적의 30%인 2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27㏊만 재배돼 수확을 마쳤으며 우리밀 가공공장도 구례군 광의면 한곳만이 가동중이고 도내 3곳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우리밀 재배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같은 시기에 재배하는 보리에 비해 수매가격이 낮아 농민들이 재배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 1등품 보리 40㎏ 한가마 수매가가 3만4320원이지만 우리밀은 3만1670원으로 보리에 비해 10%정도 낮다.

또 우리밀 종자보급과 수매창구가 98년부터 우리밀 운동본부에서 농협으로 이관되면서 각종 지원책이 감소한것도 한 원인이다.

우리밀 살리기운동본부 관계자는 “우리밀이 사라진다면 소비량 전액을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수입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밀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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