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Metro]20년 '포토맥강 살리기' 결실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50분


“마치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난 20년간 포토맥강 보전운동을 펼쳐온 존 윌리엄스가 한 말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관통해 흐르면서 하루 평균 460만갤런의 용수를 공급해주는 포토맥강. 무분별한 개발과 이용으로 심하게 오염됐던 포토맥강이 정부와 시민, 인근 공장의 노력으로 점차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포토맥강 살리기 작전’4은 다방면으로 펼쳐졌다.

워싱턴의 시민단체들은 시민으로부터 돈을 모아 포토맥강 주변의 토지를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환경운동을 벌여 나갔다. 보존가치가 높은 ‘미니’섬 등을 포함해 모두 120에이커의 땅을 사들여 난개발을 원천봉쇄한 것.

포토맥강이 되살아난 데에는 주변 하수처리공장의 노력과 정부정책도 한몫을 했다. 인근 블루플레인 하수처리공장은 지난 10년간 니트로겐을 하수에서 분리해내는 기술개발을 거듭해왔다. 니트로겐은 물 속 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를 폐사시키는 오염의 주범. 또 연방정부는 70년대부터 청정수를 확보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환경사범에게는 엄격한 법적용을 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상류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송어가 회귀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등 포토맥강은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 석탄광산의 산성 폐수로 인해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던 이 지역이 송어의 회귀로 오명을 씻게 된 것. 또 인근 마운트버넌 지역은 철새들의 겨울 도래지가 됐다.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적 불명예”라며 비난했던 포토맥강의 오염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출퇴근 차량이 꼬리를 물고 서 있는 포토맥강의 체인브리지.

교통체증에 짜증이 난 시민들은 이제 포토맥강에서 비버가 댐을 만들고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에 나서는 광경에 위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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