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 의제는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제3차 각료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지만 지금까지의 실무회담 과정을 분석해보면 농산물을 비롯해 서비스 환경 노동 투자 분야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쌀 의제 제외 노력▼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이해가 가장 크게 걸린 부문은 △농산물 △서비스 개방 △공산품 관세 자유화 △반덤핑 규제 완화 등 4가지 분야로 압축된다.
▽농업분야는 뜨거운 감자〓농산물 분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가장 민감한 분야다.
우리나라는 EU 일본 등과 함께 식량안보라는 농산물의 비교역적 측면을 감안해 농업시장 개방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는 쌀시장 개방 문제가 이번 협상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UR 농업협정문에 따르면 한국의 쌀에 대한 관세화 유예조치의 연장 여부는 2004년에 가서 다루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미국 호주 등 농산물 수출국들은 보조금 완전철폐와 관세장벽 제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뉴라운드 협상은 국내 농업분야에 UR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과 함께 쇠고기시장 개방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UR협상에서 쇠고기는 2001년부터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관세를 현행 42.8%에서 41.6%로 낮추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에서 드러났듯이 수출국들은 쇠고기에 대해서도 관세를 대폭 낮추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수입 쇠고기가 더욱 싼 가격으로 들어와 한우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비스도 개방 압력▼
▽서비스 및 공산품 자유화〓농업분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서비스 자유화 문제.
UR 직후인 95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 제한업종 159개 중 21개를 제외한 129개 업종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에서의 각종 인허가 등록 신고 등 진입규제가 남아 있어 추가 개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공산품 분야는 관세 인하가 UR 때처럼 적극적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반덤핑 규제 완화 분야도 우리나라가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문. WTO 출범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반덤핑 규제를 가장 많이 받은 3번째 국가이기 때문.
▽향후 전망〓각료회의 선언문 수정 초안은 농산물 분야 등에 대해 각국의 이해를 총망라해 담았다.
농업분야의 경우에도 미국 등 수출국의 입장만을 대변하던 기존 초안과 달리 수입국의 입장을 모두 반영했다.
▼합의 무산 가능성도▼
회원국들은 앞으로 이번 수정 초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시애틀 각료회의 전까지 최종 선언문을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최종안에 대한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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