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혁명가」 장세순씨 『발아현미로 성인병 퇴치』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일흔.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해도 이치의 틀에 어긋나지 않는다(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고 공자가 말한 나이. 두보가 ‘곡강시(曲江詩)’에서 고래희(古來稀·옛부터 드물다는 뜻)라고 읊은 그 나이.

식품연구가 장세순씨는 이 나이, 일흔에 ‘혁명의 초입’에 들어섰다. 현미(玄米)에 싹을 틔워 고소하고 소화 잘되는 ‘발아현미’를 개발 보급하면서 ‘식탁의 혁명’을 꾀하고 있는 것. 그는 일본에서 ‘쌀의 혁명가’로 불리고 있다.

▼10월부터 본보에 칼럼▼

장씨는 최근 한 달 동안 일본 요미우리―니혼TV 문화센터 초청으로 관동지방을 돌며 발아현미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하루 2시간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의 질문이 빗발쳐 4시간을 넘기 일쑤였다. 그는 다음달부터 본보 수요일자 건강면에 쌀의 혁명에 대한 칼럼을 연재한다.

“현미 좋은 것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죠. 백미보다 영양이 풍부하지만 소화가 안되고 맛이 없어 문제가 아닙니까. 피틴산이라는 성분 때문이지요.”

그러나 발아현미는 현미의 피틴산이 무기질 이니시톨과 인으로 바뀌어 맛있는데다 몸안에 쌓인 독성물질을 없애주는 해독력은 더 강한 것이 특징. 영양도 현미보다 훨씬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소화잘되고 영양 풍부▼

원래 발아현미는 78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다. 현재 일본 농림수산성 종합식품연구소에서는 오쓰보 갱이치(大坪硏一)곡물특성연구실장을 중심으로 10여개 기업이 전액 국비로 발아현미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장씨를 ‘발아현미의 전도사’로 친다. 왜 그럴까?

“일본에는 싹이 갓 튼 발아현미만 있습니다. 저는 황톳물에서 발아시키는 방법으로 싹을 5㎜ 이상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허약한 사람은 막 싹이 튼 것, 비만인 사람은 싹이 5㎜ 이상 자란 것을 먹는 등 ‘체질별 발아현미 건강법’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싹이 5㎜ 이상 되면 요즘 인체면역물질 및 항암물질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알라비녹실란’이 크게 늘어납니다. 97년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미국기업 선웨이브사와 특허권 계약을 맺기도 했죠.”

사실 발아현미는 장씨 선비(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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