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지능형 휴먼로봇 「센토」 개발

  • 입력 1999년 7월 29일 19시 36분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고 촉감을 느끼는 등 오감(五感)을 가진 휴먼로봇이 국내 최초로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朴虎君)은 박사급 연구진 30여명이 지난 5년간 80억원을 들여 4각 보행 지능형 휴먼로봇 ‘센토 (Centaur)’를 개발하는데 성공, 29일 첫 공개했다.

센토는 비록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음성인식장치(귀), 사람 턱의 구조를 닮은 음성발생장치(입), 사물을 입체로 보는 2대의 스테레오 컬러카메라(눈), 촉감을 느끼는 인공피부센서 등으로 사람과 흡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센토는 ‘위잉’거리는 기계음을 내며 키 1m60㎝, 150㎏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스신화의 반인반마(半人半馬) 괴물 ‘켄타우르스’의 이름을 딴 센토의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처럼 4각 보행을 하도록 제작되었다. 걷는 속도는 분당 1m로 아직 느린 편. 센토는 “저는 KIST 휴먼로봇센터의 센토입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센토는 장미꽃을 건네받아 화병에 꽂기도 하고 사람과 함께 톱질도 해냈다. 이어 아령들기, 물건옮기기 등을 시연했다.

KIST의 박호군원장은 “휴먼로봇 기술을 통해 향후 원전 내부나 해저, 우주개발 등 인간이 직접 수행하기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는 것은 물론 로봇간호사나 장애인용 보조로봇같은 서비스로봇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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