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 집중분석]동아제약-한국타이어

  • 입력 1999년 7월 22일 18시 12분


수십년간 온갖 풍상(風霜)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업계 대표의 위상을 지켜온 기업들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강점이 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제약과 한국타이어가 바로 그런 경우.

주가도 내재가치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어 상승여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 삼성증권은 최근 두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동아제약▼

▽지속적 구조조정〓IMF이후 동아오츠카 동아유리 라미화장품 등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2400억원까지 늘어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 계열사인 동아바이오테크 명미화장품과 안양 공장부지 등 75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부실을 덜어냈다. 올 연말에는 계열사 지급보증도 600억원대로 감소할 전망.

▽확실한 주력제품 ‘박카스’〓박카스는 동아제약 총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효자상품. 지난 1월 가격인상으로 상반기 박카스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6%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

구강청정제 ‘가그린’과 모발염색제 ‘비겐’도 판매호조를 보여 올 상반기 회사 전체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680억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고홍보비를 대폭 확대, 올해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든 72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143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주가전망〓과다한 지급보증이 걸림돌이 돼 한때 주가가 50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21일 현재 1만9900원을 기록중.

그러나 현 주가도 기업가치를 따져볼 때 제약업 평균보다 30%가량 저평가된 수준. 1년뒤 예상주가는 3만2000원으로 추정된다.(도움말〓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이윤진 수석연구원 02―726―0185)

▼한국타이어▼

▽환율에 민감〓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70%가량 되는데다 생고무 카본블랙 등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는 특성상 영업실적이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 지난해에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을 토대로 수출에 주력, 매출액이 16.2% 성장했으나 올해는 환율이 안정돼 내수(內需)시장에도 신경써야 할 상황.

국내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회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증가, 원재료비 안정, 금리부담 감소 등은 여전히 호재.

▽국내 타이어시장 재편〓금호산업 타이어부문 인수에 관심있는 피렐리 미쉐린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역시 외국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커 주가에 큰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 않을 전망. 순이익 규모는 작년 202억원에서 올해 342억원, 내년에는 555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올랐지만 아직 저평가〓실적호전에다가 작년 8월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유동성이 늘어나 주가가 급상승.

그러나 아직 오를 여지가 많다. 1만원에 이르는 주당 순자산가치에 비해 현 주가(21일 현재 6000원)가 상당히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 1년뒤 적정주가는 최소한 7100∼7500원.

(도움말〓삼성증권 투자분석팀 마크 바클레이 수석연구원 02―726―0177)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