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車 부산공장 인수의사』첫 언급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대우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삼성차 처리문제가 가까운 시일안에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자동차 김태구(金泰球)사장은 15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우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삼성차 부산공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나친 부채부담이 없다면 삼성과 채권단간의 협상을 지켜본 뒤 부산공장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부산공장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은 적자가 발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산공장이 대우차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산계획을 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측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삼성차 인수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차의 채권단 협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삼성차 매각협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삼성차 부산공장의 현실적인 협상 대상은 대우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사장은 특히 부산공장의 인수문제는 SM5의 생산여부와 관계 없다고 밝히고 “SM5를 계속 생산할 경우 연간 판매예상 대수는 1만5000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력업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생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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