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왜 시끄러운가?…보수파 「하타미 개혁」제동 시위촉발

입력 1999-07-13 18:36수정 2009-09-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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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이란 혁명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이란의 학생시위의 배경에는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와 이란의 종교 및 국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등 보수파간의 갈등이 깔려있다.

이란에서는 보수파가 군 경찰 검찰 법원 방송을 장악한데다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맞서 97년 대선에서 70%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된 모하마드 하타미대통령은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 개방정책을 펴왔다. 하타미대통령 취임 이후 500여개의 신문과 잡지가 창간됐으며 여성들이 검은색 차도르 대신 스카프를 걸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자유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를 불쾌하게 생각한 보수파는 개혁파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발생한 △하타미의 측근인 카르바시 테헤란시장의 구속 △누리 내무장관의 탄핵 △관영 IRNA 통신사장 등 유명언론인들의 구속 등은 모두 보수파의 공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란 학생들은 전에도 종종 거리로 뛰쳐나와 하타미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시해왔다. 그러나 학생들은 정부의 완만한 개혁속도에 대해서는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학생들의 구호가 하메네이를 겨냥한 성토 일색이어서 보수파에 적잖은 위협이 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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