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처리/삼성측 입장]『4백만株 출연외 대안없다』

입력 1999-07-06 18:34수정 2009-09-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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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사재(삼성생명 주식)출연이란 해법을 내놓았던 삼성은 매우 곡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의도했던 삼성생명 주식상장이 여론의 반발에 부닥친 데다 삼성자동차 처리가 정재계의 난제로 부상하면서 자동차사업 진출에 대한 비난여론까지 ‘새삼스럽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간을 벌면서 생명주식 상장의 법적 도덕적 타당성을 강조하는 우회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와 채권은행이 난마처럼 얽혀버린 삼성차 처리의 열쇠를 ‘여전히 삼성이 쥐고 있다’며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삼성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채권은행이 맡아놓은 이회장 주식 400만주를 장외 거래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삼성 계열사가 삼성생명주식을 되사는 방안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계열사 재매입은 상호출자제안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 규모에 한계가 있다.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6일 정부 및 채권단의 압박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달 30일 채무보전신청을 했기 때문에 14일쯤으로 예정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순서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채무보전처분이 내려진 이후 채권단 및 삼성차 협력업체와 연쇄회의를 거쳐 협력업체 손실금을 확정하고 채권단과 생명주식 처분문제를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정부는 부산지역 민심악화를 우려, 협력업체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무보증으로 거액을 대출해준 채권은행들도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만큼 삼성이 부채를 더 떠안거나 출연주식에 대한 담보를 잡겠다는 등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차 정리해법이 미궁에 빠질수록 추가 사재출연이나 계열사 분담 요구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정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상장에 대한 삼성의 입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강경해지는 느낌이다. 법적 요건은 이미 충족된데다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 삼성생명 관계자는 “90년 공청회를 거쳐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했으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의료 탁아소사업 등에 평가익 상당부분을 써왔다”고 주장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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