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살신성인」 교사 김영재씨 마도초교서 영결식

입력 1999-07-05 15:29수정 2009-09-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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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수련원 화재참사시 자신의 몸을 던져 인솔해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화성군 마도초등학교 고 김영재(金永載·38)교사의 영결식이 5일 오전 마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졌다.

군악대의 추도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동료교사와 학생,희생자 유가족과 동네주민 등 1천여명의 추도객들이 참석해 살신성인을 이루고 세상을 뜬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영결사에서 마도초등학교 강경자(姜京子·59)교장은 “젊고 패기있는 모범교사였으며 연로한 홀어머니의 막내아드님으로,귀여운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성실한 인생을 사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5학년 1반의 전수현양(11)이 “파도가 출렁일때마다 선생님의 음성이 들려올 것 같고 교정 어디에선가 웃으면서 우리 앞에 나타나실 것 같은데 그 빛이 너무 밝아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울먹이며 조사를 읽기 시작하자 장내는 학생들의 흐느낌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전양은 “선생님의 평소 가르침대로 곤경이 닥쳤을때 다른 사람보다 앞장서 남들을 돕고 이 땅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부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세요”라며 조사를 마쳤다.

이어 헌화.고인의 영전에 꽃을 바치던 김교사의 부인 최영란씨(34)와 두딸 영경(11),효경양(9)은 사랑하던 남편,아빠와의 영원한 이별이 믿기지 않은 듯 헌화를 한 뒤에도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교사가 극진히 보살펴왔던 어머니 정병심씨(75)는 이날 “아들의 영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내 오열해 추도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1시간여의 영결식을 마친뒤 3발의 조총과 함께 장지인 용인공원묘지로 운구차가 떠나자 아이들은 김교사가 씨랜드에서 잠자리를 챙기며 마지막으로 해주었던 말을 되새기면서 고인의 ‘하늘길’을 배웅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여러분의 고향에서 친구들과 함께 우정과 추억을 쌓아가며 정직하게 살아가세요.”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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