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2000]양세원/성조숙증

  • 입력 1999년 5월 31일 18시 53분


성조숙증이란 여자 아이의 경우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사춘기적 변화’를 맞아 △유방이 생기고 △월경을 하며 △수염이 나는 등의 ‘2차 성징’이 전부 또는 일부 나타나는 것.

진성(眞性) 성조숙증은 뇌종양이나 뇌의 염증 등으로 뇌에서 사춘기 ‘신호’를 내보내 변화가 생기는 것. 가성(假性)은 이런 뇌의 신호없이 고환 난소조직 등 생식기에서 성호르몬이 일시적 또는 병적으로 증가해 ‘조숙’해진다.

이들은 대개 키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자라 또래보다 크며 특히 뼈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흔히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다.

따라서 이 때 치료가 늦어지면 뼈가 제대로 다 자라지도 못한 채 ‘성장판’이 닫혀 어른이 되면 자신이 클 수 있었던 ‘잠재 키’보다 오히려 작게 된다.

가성이면서 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뼈의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그러나 뇌 고환 난소 등의 종양이 원인일 때는 종양 제거수술 등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성선(性腺)에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주는 약제를 사용해 과도한 뼈의 성장을 막고 사춘기 현상을 억제한다. 뼈 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지면 치료를 멈춘다.

양세원(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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