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홍동선/「북녘땅에 나무심기운동」벌이자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10분


지난달 금강산을 둘러보며 감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금강산 보호구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인공조림의 흔적을 찾기 힘든 헐벗은 상태였다.

황폐한 북녘의 산림을 바라보며 묘목과 비료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꼈다.

해금강 삼일포지역에는 솔잎혹파리가 침범하고 있다. 하루빨리 방제대책이 세워져 금강산경내의 소나무(금강송)의 보호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남한은 전 산림의 녹화사업을 거의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이제 양질의 목재생산을 위해 육림작업에 주력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조림과 사방사업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역량을 활용해 하루빨리 북한을 돕는데 나서야 한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주민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산림복구사업 지원이 필요하다. 푸른 숲은 취약한 농업기반 확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북녘 땅에 나무를 심는 일은 바로 우리의 정성과 애정을 심는 일이자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북한의 홍수는 곧바로 남한에 타격을 준다. 북한의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피해가 즉각 남쪽으로 연결된다. 북한의 헐벗은 임야를 복구함으로써 방치된 산지를 자원화하고 홍수조절 공기정화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헌수 운동에 나서고 산림청 후원을 받아 민간단체들이 적극 동참한다면 북한 나무심기 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통일운동보다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 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의 산하도 하나다. 이질화된 남북의 정서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나무 산 강은 민족의 공동자산이다.

인간이 만든 남북의 복잡한 현안을 자연의 힘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숲이 잘 조성되었을 때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될 수 있고 모든 생명의 원천인 흙 물 공기를 항구적으로 살릴 수 있다.

홍동선(생활협동조합중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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