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인터넷쇼핑]주문서 배달까지 안방서「척척」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1분


‘교통지옥과 인파의 숲을 뚫고 백화점에 직접 갈 것인가, 아니면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간단히 해결할 것인가.’

가족 친지들에게 졸업이나 입학선물을 사주기 위해 백화점까지 나가는 일은 사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미숙씨(34·강서구 등촌동). 그는 클릭 쪽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다섯살짜리 딸에게 선물로 줄 책가방을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하기로 한 것. 10여개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 가장 예쁘고 싼 가방을 고를 계획이다.

맞벌이부부인 김씨는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설에도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에 가지 않고 인터넷쇼핑으로 선물을 간단히 해결했다.

김씨처럼 시간이 모자라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쇼핑이 제격이다. 북적대는 사람과 혼잡한 교통에 시달리지 않고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상품 선택부터 배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사이버쇼핑의 가장 큰 매력.

일부 백화점과 인터넷전문상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인터넷쇼핑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 전자제품부터 서적 주류까지 영역이 확대돼 요즘엔 일반 매장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시즌의 인터넷쇼핑 시장규모만 2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인터넷 쇼핑몰수는 약 3백개. 종합양판점부터 PC 책 꽃 화장품 등 전문용품 매장까지 다양하다.

원하는 장소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은 무료배달이 원칙이며 지방에는 택배업체와 제휴해 일정한 배달료를 받고 있다. 보통 주문후 2∼6일 정도면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부분 시중보다 가격이 싸다고 주장한다. 별도의 매장관리비용이 들지 않고 판매직원도 필요 없어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 할인판매도 많이 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배달료를 받기도 하고 할인전문매장보다는 비싼 제품도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꼼꼼히 따져가며 구입해야 한다.

구매방법은 쇼핑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원리는 비슷하다.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필요한 물건을 찾아 클릭한다. 이어 구매를 선택하고 카드번호를 입력하거나 온라인으로 먼저 입금을 해야 한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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