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아시아통화기금 창설 日서 앞장서야』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30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30일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문제에 대해 아시아국가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 문제는 일본이 앞장서서 발의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일본 규슈(九州)대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일관계의 어제와 오늘’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로서 지역 내 협력강화를 위해 재원을 부담해 가면서 앞장선다면 우리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1개 국가 차원에서의 대처로는 극복할 수 없다”면서 “한일 두 나라는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지역의 통합을 선도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리는 아울러 신(新)한일관계의 정착을 위해서는 “한국민은 새로운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일본인도 한국민의 맺힌 한을 자극하는 언동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양국관계의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당시 외환보유고가 10여억달러에 불과했던 일본이 한국에 8억달러의 경협자금을 제공키로 결단을 내린 데 대해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총리는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내각제는 선거 전에 양당이 약속한 사항이므로 99년 말까지는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가 경제난 극복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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