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교수 『조선일보 제소 취하할 생각없다』

입력 1998-11-26 19:39수정 2009-09-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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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최장집(崔章集)고려대교수는 26일 한국기독언론인모임 초청 조찬간담회(한국프레스센터)에 참석해 새 정부의 개혁방향과 월간조선이 제기한 자신의 사상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교수는 ‘김대중(金大中)정부의 개혁방향과 전략에 관한 소고(小考)’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목표가 박정희(朴正熙)식 개발독재의 폐단을 극복하는 새로운 발전모델이 될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정책자문위가 작성해 지난달 초 배포한 제2의 건국에 관한 소개 책자에 ‘전국 정당을 가능케 하는 선거개혁을 추진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부분은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의원이 25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제2의 건국운동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증거”라고 제시한 대목이다.

최교수는 이에 대해 “여야 모두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정당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하고 “그 내용도 이미 오래 전에 공개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 전 현직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3명의 청중을 비롯해 참석자들로부터 사상문제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이들 중 한 사람은 최교수가 이탈리아 공산당의 이론가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이론을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중이 사회 각 부문에 침투해 들어가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시기에 들고 일어선다는 그람시의 이른바 진지론(陣地論)이 한국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최교수는 “그람시의 진지론은 혁명이 아니라 교육과 가치관의 변화 등 의회민주적인 방법으로 사회변화를 꾀하자는 것으로 서구 민주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고 “그람시 얘기를 했다고 해서 좌파로 보는 것은 학문과 지적수준의 척박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사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소송은 거대한 언론권력 앞에서 약자인 내가 명예회복을 위한 방어조치로 취한 것인 만큼 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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