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부총재단 실세-실무 「절충형」택할듯

입력 1998-11-24 19:04수정 2009-09-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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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국위원회가 26일로 다가오면서 최대 관심사인 부총재단 인선에 대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구상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총재는 최근 직접 또는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을 내세워 주류 및 비주류진영과 막후접촉을 갖고 부총재단 구성을 위한 막판절충을 벌여왔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막후접촉과정에서 부총재수와 인선원칙 등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총재는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당헌당규개정안이 부총재수를 ‘12명이내’로 확대했지만 이번에는 ‘9명이내’로 지명하고 나머지는 향후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비워두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또 계파 실세들로 구성되는 ‘실세부총재단’이나 이들을 배제한 ‘실무부총재단’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고 절충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즉 주류연대의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비주류의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등 ‘실세 4인’에 다선의원(5선중심) 4명과 여성몫 1명 등 ‘실무 5인’을 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실무부총재’로는 5선인 김영구(金榮龜) 김정수(金正秀) 박관용(朴寬用) 양정규(梁正圭)의원이 유력하며 여성부총재로는 박근혜(朴槿惠)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은 어느 한쪽의 반대에도 쉽게 깨져버릴 위험이 크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시각이다.

우선 당의장이나 수석부총재자리가 좌절된데 불만을 갖고 있는 이기택 김윤환전부총재의 태도가 변수다.

이들은 일단 당의 위기상황을 고려해 부총재단 참여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지만 5,6명의 ‘실세부총재단’구성을 바라고 있어 ‘9명의 부총재’를 달가워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이총재측은 이들이 부총재단 참여를 거부할 경우 아예 ‘계파정치’를 타파하는 계기로 삼아 ‘실무부총재단’구성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태도다.

이 구상은 또한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한동전부총재나 이총재의 당권관련 행보에 불만을 표시해온 김덕룡전부총재가 반대해도 모양새가 일그러질 수 있다. 두 사람 역시 아직까지 이총재의 구상에 찬반의 뜻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헌당규개정안의 허점 때문에도 부총재단을 9명이내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정안이 전당대회 수임기구를 전국위에서 중앙위로 변경, 26일 전국위에서 개정안을 먼저 통과시킬 경우 부총재 지명을 추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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