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왜 또 싸우나]宋원장 출마가 초미 쟁점

입력 1998-11-12 08:21수정 2009-09-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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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도들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폭력사태가 4년반만에 재현됐다. 송월주총무원장에 반대하는 승려와 신도들이 총무원집행부 승려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총무원을 점거해 조계종은 행정기능이 전면 마비되는 종헌중단상태를 맞았다.

이날 승려대회와 점거농성은 광범위한 ‘반(反) 송원장 전선’이 주도했다. 여기에는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월탄 전법주사주지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 역시 경쟁후보인 설조 전불국사주지, 그리고 94년 조계사사태때 송원장과 함께 개혁회의 출범에 동조했으나 이후 송원장과 사이가 벌어진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비롯한 개혁파 등 다양한 세력이모여있다. 그리고그 정점에는 송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월하종정이 있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계기는 80년 ‘10·27 법난’ 직전 6개월간 원장직을 맡았던 송원장의 출마가 94년 9월 제정된 ‘총무원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는 종헌에 위배되느냐 여부.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송원장이 4년간 전횡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하는 소외세력의 반감 △송원장이 현직 총무원장이라는 기득권을 안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했다.

총무원을 점거한 ‘반송(反宋)파’ 승려들은 송원장의 해임을 결의하고 “종단의 행정 입법 사법 등 모든 권한을 접수했다”고 선언하며 이날 점거사태를 기정사실화하려 하지만 송원장측이 종권을 쉽게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관계자들은 송원장측이 대규모 승려 동원으로 총무원 재탈환을 시도하거나 중앙종회 원로회의 등의 공식기구를 통해 반대파를 무력화시키는 방법 등을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원장은 12일 선거도 강행하겠다고 밝혀 자칫하면 두개의 종권이 대립하는 최악의 분란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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