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개공 보고서]『北 유전확인에 2억달러 든다』

입력 1998-11-05 19:34수정 2009-09-24 20:4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북한의 서한만(남포 앞바다)분지에 50억∼4백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수치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추작업과 물리탐사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광역지질 및 분지연구를 통해 얻어진 것임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지역의 석유부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간 2억달러를 투입해 추가탐사작업을 벌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석유개발공사(유개공)는 5일 ‘북한 석유개발 현황’이라는 내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지역의 퇴적분지 규모가 작고 석유매장 가능구조도 일반적으로 소규모로 알려져 석유가 매장돼 있다 하더라도 대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개공은 보고서에서 “서한만지역은 85년 606광구에서 4백50배럴의 원유가 채굴됐으며 중국 산둥반도 보하이유전과 비슷한 지질구조를 갖고 있어 추가탐사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산출된 원유량은 소규모로 경제성이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유개공은 “정확한 매장량과 경제성 여부를 알려면 5∼9공의 시추작업과 2만3천㎞의 물리탐사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은 4일 나병선(羅柄扇)유개공 사장을 방문해 “북한 유전개발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유전개발 기술도 부족하다”며 유개공측의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북한의 석유개발 실태와 유개공측 분석〓이성원(李誠遠)유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유전설명회에서 북한 참가자는 4백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는 주장이 지질조사에 근거한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본부장은 “이는 석유근원암의 석유생성능력을 이론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실제 이 가운데 몇%만이 저류층에 집적돼 있는 만큼 국제적으로 석유부존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70년대부터 △서한만분지 △동한만분지(원산 앞바다) △안주분지(청천강 앞바다) 등 3곳에서 해상탐사를 벌여왔다.

87년 이후 3개 해상지역에서 스웨덴의 타우르스사, 호주의 비치 페트롤리엄사, 캐나다의 소코사 등 소규모 업체들이 조광권을 확보했으나 자금문제 때문에 지진파 탐사작업만 하고 시추활동은 벌이지 않고 있다.

유개공 관계자는 “이들은 석유회사라기보다는 투기 목적을 지닌 중개업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소코사를 제외하고는 올해말 계약이 만료돼 북한이 새로운 파트너로 현대를 잡으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