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IISS 전략문제논평]엄청난 희생치를「코소보 독립」

입력 1998-10-02 18:11수정 2009-09-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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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세르비아 군인들은 코소보주 서부의 유니크 마을을 점령함으로써 코소보 해방군(UCK)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

알바니아와 인접해 있는 이 지역은 UCK가 무기를 밀수입해 오는 근거지였다.

‘무력투쟁에 의한 코소보 독립’을 주창하며 93년초 결성된,작은 조직에 불과했던 UCK는 올해 들어 무력투쟁을 강화하면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성초기만 해도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은 UCK 노선에 반대해 코소보 지도자인 아브라힘 루고바의 평화주의, 비폭력주의를 따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소보인들은 변변한 무장도 갖추지 못했다. 기껏해야 세르비아 경찰을 살해하거나 세르비아측의 앞잡이나 첩자 노릇을 해온 동족을 보복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루고바의 평화노선은 세르비아측의 양해를 얻어내기는 커녕 강경대응을 불러왔다. 이에대해 코소보주민은 무력투쟁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이같은 변화에는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째는 95년에 체결된 데이턴협정이다. 이 협정 전까지만 해도 코소보주민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태의 해결방식과 같이 독립을 요구하는 그들의 주장을 서방국가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오히려 신유고연방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코소보의 독립주장도 ‘원천 봉쇄’한 셈이 됐다.

또 하나는 97년 3월 발생한 알바니아 소요사태다. 이 덕분에 UCK는 혼란을 틈타 흘러나온 무기로 무장할 수 있었다. 당시 1백만정의 칼라시니코프총이 알바니아 군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UCK는 무기를 사들이는 한편 전문 군사훈련을 받은 알바니아 용병으로 전투조직도 갖췄다.

그러나 UCK는 세르비아군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했다. 세르비아군의 공격으로 U

CK는 주요 거점들을 잃었으며 이에 따라 알바니아로부터 추가 무기반입 길도 차단당했다.

이제 UCK는 옛 유고연방국가의 하나인 마케도니아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 경우 코소보와 세르비아간의 갈등은 마케도니아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UCK는 세르비아군에 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미 코소보주에서는 27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올 연말까지 미국의 중재하에 코보소주의 알바니아계 주민과 세르비아간의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세르비아는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코소보 알바니아계주민의 군사력도 많이 약화됐다.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에 우호적이었던 서방세계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UCK의 행동이 오히려 세르비아와 코소보 알바니아계주민간의 대화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 있다.

언젠가는 코소보의 독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길에는 엄청난 희생과 대가가 뒤따를 것이다.

〈정리〓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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