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동기간 아이들 싸움,일단 모른척…개입땐 중립을

  • 입력 1998년 9월 28일 18시 41분


“여름방학 동안 죽는 줄 알았어요.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딸애들 때문에. 자매는 영원한 라이벌인가 봐요.”

서울 성산동에 사는 주부 이원화씨(34). 큰딸 진빈(8)과 작은딸 보민(3)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기’와 ‘중립지키기’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잘못 개입했다가는 한 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러나 ‘육탄전’으로 번질 땐 둘 다 야단쳐 싸움을 끝내도록 한다.

아들 주형(5) 딸 지인(4)등 연년생 아이를 둔 김숙경씨(31·서울 방이동). 아이들이 싸울 땐 △언제 개입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개입시점을 한 걸음 늦추면 자신의 화를 가라 앉힐 수 있다) △아이들을 싸움현장에서 불러내며(아이들도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왜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얘기하게 하고(객관적으로 묘사할 기회를 준다) △서열을 분명히 한다(오빠에게는 권위를 살려주면서 양보를 배우게 하고 동생에겐 동생답게 굴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어딜 페이버와 일레인 마즐리시. 각각 세 명의 자녀를 둔 이들은 최근 국내에도 번역된 공저 ‘엄마는 왜 나만 갖고 그래’(아름드리 펴냄)에서 ‘싸움의 정도에 따른 대처법’을 소개.

▼작은 티격태격〓△무시하라 △아이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경험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라.

▼어른의 개입이 도움이 될 때 △아이들 각자의 입장을 표현해 줘라―“그러니까 너는 계속 강아지를 안고 싶다 이거지. 방금 전에야 강아지를 안았으니까. 그리고 너는 이제 네가 강아지를 안을 차례라고 생각한다 이거고.” △문제를 존중하면서 묘사하라―“이거 어려운 문제구나. 너희는 둘인데 강아지는 하나뿐이니.”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라―“너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야. 둘한테 그리고 강아지한테도 공평하게.” △싸움현장에서 떠나라.

▼어른이 꼭 개입해야 할 때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라―“둘 다 화가나 당장 칠 태세구나.” △아이들을 갈라 놓아라.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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