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외자유치-빅딜, 호재-악재의 「두얼굴」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9분


주식시장에 좋은 재료가 나타나면 주가는 오르고 나쁜 재료가 나타나면 주가는 떨어진다.

요즘 외자유치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자를 유치한 기업의 주가는 오른다. 외국인이 주주가 되면 선진 경영기업을 배우게 되고 회사 경영도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

외자유치라도 알짜배기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기업의 빚을 갚아 재무구조가 개선될 지는 몰라도 애써 개발한 첨단제품의 생산기법까지 팔아버린다면 그 기업의 장래는 다소 불투명해진다.

부실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퇴출, 최근 이슈가 되는 재벌간 빅딜은 단기간으로는 악재이나 장기적으로는 호재다. 장차 산업간 중복투자를 해소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기업에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공기업 민영화로 자본금이 1조4천억원에 달하는 한국통신이 상장되면 막대한 물량이 공급돼 주식시장이 압박받을 수도 있다. 금리가 최근 하향 안정되는 것은 일시적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익호전 요인이다. 환율 안정도 호재로 볼 수 있다. 다만 노동시장의 불안정은 생산차질을 부를 수 있는 악재다.

대외적으로 일본 엔화의 약세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동남아의 경기침체 등은 악재.

이미 주식시장에 많은 악재들이 노출됐다. 투자자는 앞으로 반영될 재료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용백(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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