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소백-지리산-한라산 철쭉 만발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28분


꽃피기 열흘 전부터 부풀어오르는 봉오리가 활활 타오르는 듯해 ‘정열의 무희’라 불리는 철쭉.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몰린다. 진홍빛 바다 한라산, 핏빛물결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 연분홍으로 물드는 소백산 능선은 대표적 철쭉 산행지. 올해는 예년보다 10여일 앞선 5월말이 절정이 될 것 같다. 때맞춰 철쭉 명산마다 철쭉제를 연다.

▼소백산

최근 내린 비로 넉넉하게 몸을 축인 소백산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과 갖가지 꽃들이 물기를 머금으며 더욱 짙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다. 연화봉(1,394m)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등 소백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군락을 이룬 산철쭉도 살포시 꽃봉오리를 틔웠다.

철쭉 군락이 만개한 소백산의 진수를 보려면 다음 주말부터 6월초는 돼야 할 것 같다. 주목군락지와 어우러져 있는 소백산철쭉은 화려하진 않지만 연분홍빛으로 수수한게 특징.

영주쪽으로는 부석사 소수서원, 단양쪽으로는 온달산성과 온달동굴 등 유적지가 많아 답사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소백산 철쭉제는 영주와 단양에서 열린다. 영주(0572―639―6062)는 22∼24일 희방사 입구에서 장승제를 시작으로 산신제 퀴즈대회 등 다채롭게 연다. 지난해에는 8만여명이 참가했다. 단양(0444―423―0701)은 연화봉과 시내일원에서 29일부터 2박3일 동안 철쭉제를 한다. 향토음식경연대회와 길거리 농구대회도 함께 열린다.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행 직행버스를 타고 풍기나 희방사입구에서 내린다. 열차로 갈 경우 제천 단양 풍기까지 가면 구인사행 직행버스가 있다. 단양에서는 천동리샘터나 새밭 어의곡리행 버스를, 풍기에서는 삼가동행 버스를 타고 비로사에서 내리면 된다.

자동차로 가려면 단양쪽은 영동고속도로∼원주∼제천을 거쳐 595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향산휴게소∼519번 도로로 구인사까지 간다. 영주쪽은 단양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풍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죽령을 넘으면 희방사가는 길이 나온다.

▼한라산

한라산 철쭉은 진홍빛 핏빛이다. 가장 많이 피는 곳은 윗세오름일대. 백록담일대에도 많지만 자연휴식년제로 입산이 통제돼 있다. 20일경부터 5월말까지 절정을 이룰 전망. 한라산 철쭉을 둘러보는 코스는 윗세오름과 성판악으로 크게 두가지다. 윗세오름은 1100도로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기암을 지나면 윗세오름 철쭉군락지 성판악은 윗세오름 반대편, 제주시와 남제주를 가로지르는 1횡단도로로 성판악휴게소에서 오른다.

▼덕유산

산 전체가 철쭉밭이라 할 만큼 군락이 넓게 퍼져있다. 북덕유정상 향적봉에서 남덕유 육십령까지 20㎞가 넘는 등산로에 철쭉군락이 이어진다. 가장 화려한 곳은 덕유평전. 평평한 능선에 철쭉밭이 화원을 이루고 있다. 25일전후 6월 3,4일이 절정.

[가는 길]

서울강남터미널에서 영동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영동에서 내린 후 구천동행 직행버스를 탄다. 전주 광주 대구 등에서 구천동행 버스를 타도 된다. 자동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옥천IC∼이원∼황산을 거쳐 새로 생긴 501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영남에서는 영동IC나 거창에서 신풍령을 넘는다.

▼지리산

둘레가 12㎞에 이르는 세석평전 일대는 수십만 그루의 철쭉이 군락을 이뤄 유명한 곳이다. 거림부터 세석평전∼장터목산장∼천왕봉으로 올라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인 철쭉 구경코스다. 또는 백무동쪽에서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평전에 오를 수도 있다. 세석평전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연하천 산장쪽으로 돌아 뱀사골로 내려오거나 임걸령까지 와서 피아골쪽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이달말 최고조에 달할 전망. 구례군청(0664―782―5301)은 16, 17일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8㎞ 구간에서 철쭉제를 연다.

[가는 길]

서울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구례까지 가면 화엄사 노고단행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있다. 남원에서 화엄사 반선 달궁 마천 백무동 육모정행 시내 및 시외버스도 있다. 진주 함양 등지에서도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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