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최고경영직 퇴임 그로브 인텔 회장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26분


세계 최대의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 회장(61)이 다음달 20일로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회사측이 26일 발표했다.그의 후임에는 크레이그 배렛 사장(58)이 내정됐다.인텔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그로브 회장이 최고경영자직은 사임하지만 이사회 회장직을 계속 맡아 경영 전반의 전략적인 사안에 대해서만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브 회장은 “인텔의 CEO로 지낸 지난 11년을 철저히 즐겼다”면서 “앞으로는 업계와 인텔의 보다 전반적이고 전략적인 사안들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그로브 회장은 56년 구소련 침공때 오스트리아로 탈출한 뒤 무일푼으로 미국에 이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68년 인텔의 설립에 참여했다.

그는 이어 79년 인텔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87년 CEO직에 올랐다.지난해에는 20세기 기술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해 디지털 혁명을 주도한 공로로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인텔은 개인용컴퓨터(PC)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그로브 회장에 이어 인텔의 최고 사령탑에 오르게 될 배렛 사장은 74년 인텔에 투신한 뒤 84년 부사장직에 올랐으며 87년부터 수석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샌타클래라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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