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타임스]동물원환경 야생상태와 조화

  • 입력 1998년 3월 26일 07시 57분


인간은 무려 3천만 종류가 넘는 다른 종(種)들과 더불어 지구에 살고 있다. 이러한 종들은 단순히 인간을 위한 자원용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삶과 문화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들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동물을 생포해 우리에 가두어 돌보는 이른바 ‘포획양육프로그램’은 동물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자연상태로는 더이상 보호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 보르네오와 아마존의 화재로 수천종에 달하는 동물들의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또 인도의 농민들에 의해 호랑이의 보금자리가 파괴되고 있으며 르완다의 내전으로 고릴라의 산간영토가 위험에 빠졌다.

종들이 보존되고 진화를 계속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동물원도 이에 걸맞게 ‘진화’를 해야만 한다. 가장 이상적인 동물원 형태는 ‘포획양육프로그램’을 야생상태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은 포획동물의 보호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규제를 하고 있으며 동물원들도 이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다른 동물원들을 보면 동물보호가 형편없어 동물들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영국 환경장관이 유럽연합(EU)의장국 자격으로 EU국가들에 동물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규범인 ‘동물원 운영원칙’을 채택토록 촉구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다. 포획양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적절한 환경조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동물보호에 아무리 적극적으로 나서도 이웃국가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다. 보고서를 통해 동물학대를 일삼는 동물원들의 이름을 밝히고 창피를 주는 방법도 있다.

또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보호기준에 미달하는 동물원을 찾지 않거나 지원을 하지 않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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