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낮졸림증,원인 찾아내 일찍 치료해야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낮에도 늘 조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눈꺼풀에 힘을 주고 다리를 꼬집어도 소용없다. 모처럼의 영화관에서, 중요한 회의석상에서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든다. 「나는 왜 이렇게 잠이 많을까」하고 한탄만 하거나 「잠이 남보다 조금 많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운전을 하거나 작업중에 꾸벅거리다가는 자칫 크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낮에 계속 잠이 쏟아지면 주간졸림증(EDS)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간졸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면무호흡증. 밤에 코를 골거나 호흡이 잠깐씩 멎는 경우다. 밤에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에 잠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낮시간에 발작하듯 잠이 오는 기면병(嗜眠病)도 있다. 어디에 앉거나 눕기만하면 금방 잠이 드는 식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이 수면상태로 풀려 갑자기 주저앉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정도언교수(수면장애클리닉·02―760―2294)는 『낮시간에 잠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원인을 찾으면 생활 태도를 고치거나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일찍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학교에서 「잠보」 「수면제」 등으로 놀림받는 것은 물론 시험시간에도 잠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우울증 등 2차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홍석민기자〉 [「대낮졸림증」 자가진단법] ▼표보는법〓다음 8개 각각의 상황마다 0∼3점까지 (△결코 졸거나 잠들지 않으면 0 △거의 졸지 않으면 1 △가끔 졸거나 잠이 들면 2 △매번 졸거나 잠이 들면 3) 점수를 매긴다. 8개 항목의 점수 총계가 10점 이상일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앉아서 책을 읽을 때 △TV를 시청할 때 △극장이나 회의 등 공공장소에서 듣고만 있을 때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오후에 쉬기 위해 누웠을 때 △앉아서 남과 얘기할 때 △점심 식사후 말없이 앉아있을 때(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중에 신호에 걸려 잠시 정차중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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