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역대 준PO 진기록]92년 롯데 승승장구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9년 도입한 준플레이오프 제도. 페넌트레이스 3위와 4위팀의 승차가 3게임 이내일 경우 두팀이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을 벌여 2위팀과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 제도는 세계 프로야구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변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만년 중위권 팀도 우승을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흥행에서는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92년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강병철감독(현 한화)이 이끈 롯데는 페넌트레이스 승률에선 빙그레 해태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모두 이겨 우승을 거머쥐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당시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주역은 신인왕 염종석과 「슈퍼 베이비」 박동희(현 삼성). 이들은 1, 2차전을 각각 완봉으로 틀어막아 강타자가 즐비한 삼성의 혼을 뺐다.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만큼은 당당하다. 그는 태평양 시절인 89년 삼성을 2승1패로 제쳤고 90년과 91년에는 삼성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3년연속 준플레이오프 승장이 됐다. 89년의 백미는 0의 행진이 계속된 1차전에서 연장 14회 김동기가 끝내기 3점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한 것. 90년에는 삼성이 이만수의 2경기 연속 홈런, 김용철(현 코치)의 연타석홈런으로 빙그레를 연파했다. 91년 준플레이오프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삼성 유중일의 독무대.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동희는 9월25일 3차전에서 삼진 15개를 잡는 역투를 했지만 연장 13회 무승부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최초의 서울팀간 포스트시즌으로 치러진 93년 경기는 LG 김태원이 2승을 혼자 따냈고 94년에는 빙그레 구대성이 1승1세이브를 기록, 영웅이 됐다. 95년에는 3위 롯데와 4위 해태의 승차가 4.5게임이나 벌어져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현대가 투수 정민태 정명원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에 2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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