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대주주들이 자기 배를 불리는 수법은 갖가지.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업공개 직전 「물타기증자」를 하는 것. 즉 증자를 통해 싼 값에 보유주식을 늘려놓은 뒤 주식입찰이나 구주(舊株)매각을 통해 「공개 프리미엄」을 챙기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닥(주식장외시장) 등록기업들은 거의 예외없이 등록 직전 증자 등을 통해 대주주 보유주식을 크게 늘렸다. 지난 7,8월에 등록한 18개사중 16개사가 그렇게 했다.
지난 7월 등록한 원익석영은 5월중 1주일새 유상 무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4억2천만원에서 무려 50억원으로 늘렸다. 대양이엔씨도 8월 등록을 앞두고 5,6월 두차례의 유상증자와 한차례의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키웠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코스닥기업은 말만 등록기업이지 일반주주는 고려하지 않고 몇몇 대주주의 이익만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주식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거나 벤처기업 요건을 갖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증자를 하기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