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英세인트앤토니스 아치 브라운 부총장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40분


『한국의 정치구조는 러시아와 닮은 꼴입니다. 소수 엘리트가 정치를 주도하고 필요 이상으로 돈이 들어가며 정치와 경제가 유달리 밀착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정치게임의 룰은 한국이 러시아보다 공정한 것 같더군요』 영국 옥스퍼드대 세인트앤토니스 칼리지의 아치 브라운 부총장(59·정치학 석좌교수)은 『한국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라며 『무엇보다 공(公)과 사(私)를 엄격히 구분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정치 전문가인 브라운 부총장은 지난 21일 폐막된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에서 「러시아 및 동구권 정치변동」 주제의 분과토론을 주관했다. 그는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영국에서도 정치인들의 뇌물 스캔들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와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의원이 1천파운드(한국돈 1백40여만원)를 받은 대가로 특정기업에 유리한 질문을 해 문제가 됐습니다. 공직자들의 윤리적 불감증을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요.결국 특별판사제 등 다양한 부패방지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세인트앤토니스 칼리지는 仁村(인촌)기념펠로에 대해 교육 연구기회를 제공하는 명문 대학원대학. 브라운 부총장은 『졸업생의 80%가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화가 잘 돼있는 학교』라며 『세계최고의 학문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각국의 유능한 학자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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