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내집마련 이렇게]서울만 고집할 필요없다

  • 입력 1997년 8월 4일 10시 10분


최모씨(36·여)는 성남 분당 전셋집에 살고 있는 결혼 6년째의 맞벌이 부부. 최씨는 서울 대치동 K사의 디스플레이어로, 남편(37)은 용인에 있는 회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편은 결혼전인 89년2월에 3백만원짜리 청약예금에 가입했다. 남편이 지난해 만 36세가 되면서 무주택 우선순위에 진입하자 최씨부부는 내집마련작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직장과 가까운 강남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기로 하고 가족의 주민등록지를 서울에 계속 뒀다. 최씨부부의 재산은 △전세금 6천만원 △정기적금 3천만원 △청약예금 3백만원 △근로자 장기저축 5백만원 등 1억원 정도였고 매달 1백50만원정도를 저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 강남지역 32평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2억원 정도여서 이들 부부에게는 벅찰 뿐 아니라 청약경쟁률도 높고 시세차액도 많지않았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다가 강남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던 △풍납동 현대조합 △가락동 쌍용조합 △문정동 상부조합 △반포의 대우조합 청구조합 등에 가입하려 했다. 그러나 조합아파트는 조합가입 후 땅값으로 분양가의 50%이상을 단시일내에 마련해야하는 자금부담도 있고 또 인허가 문제로 입주예정시기가 1∼2년정도 미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또 표준건축비 인상으로 분양가도 올라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는 등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최씨부부는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마침 용인의 죽전지구가 좋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곳은 분당에서 가깝고 남편직장과 자동차로 10여분거리여서 교통여건이 좋았지만 최씨의 직장과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컨설팅업체에 자문한 결과 이곳이 분당아파트 입주시점과 맞물려 아파트값도 오르고 주거여건도 계속 좋아질 것이란 조언을 얻었다. 이에 따라 용인 죽전지구에 지난해 5월 청약해 무주택 우선순위로 현대아파트 32평형에 당첨됐다. 전체 단지가 3개동 3백60가구로 대단지는 아니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질 전망이다. 분양가격은 1억5백70만원(15%옵션)이고 입주예정일은 98년 12월말. 현재 주변에 입주를 앞둔 대진아파트 동성아파트 벽산아파트 등의 32평형가격이 1억8천5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서울아파트를 분양받은 것보다 훨씬 더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씨는 여기서 3년정도 살다가 서울로 평수를 늘려갈 생각이다. (도움말:내집마련정보사 02―934―7974) 〈백승훈기자〉 ▼ 전문가 조언 ▼ 서민들의 꿈인 「내집마련」방법은 △주택구입 △조합가입 △재건축 △재개발 지분구입 △경매 등이 있다. 이중에서 안전하고 값싸게 내집을 마련하는 방법은 역시 아파트 분양이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분양가가 자율화되지 않아 시세차액을 얻을 만한 곳이 있어 분양을 잘 받으면 내집마련의 지름길로 접어들 수 있다. 문제는 정보를 어떻게 얻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남보다 한발 앞설 기회가 생긴다는 것. 용인지역은 작년말부터 아파트값이 뛰고 분양가와 시세차액이 높아지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기수요자까지 몰려 결국 정부의 「주택공급규칙」이 변경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용인 수지지구에는 우선청약배수제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고 서울 수도권 주민에게도 70%정도의 아파트가 배정될 예정이지만 예전처럼 분양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씨처럼 남보다 한발 앞선 정보와 과감한 실천만이 안락한 생활과 재테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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