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리마코프 러 외무장관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일문일답. ―현재의 한―러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수교후 7년을 돌아보면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 과거사를 정리하고 정상회담을 비롯, 정기적인 접촉이 유지되고 있다. 무(無)에서 시작된 교역량이 4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군사와 과학기술 문화 분야의 인적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투자규모가 러시아의 발전가능성과 수요에 부합되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투자증대를 향후 양국 관계의 기본적인 목표로 삼겠다』 ―작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생한 崔德根(최덕근)영사 피살사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국 외교관의 사망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검찰이 조사중이다. 양국 외무부는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는 한반도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 『북한과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반세기의 협력 경험이 있다. 최근 양국 관계가 진전되고 있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기는 끝났다. 양국은 정치 경제 인적 분야에서 상호협력 메커니즘을 복구하고 있다. 러―북 신조약에 관한 협상도 진전되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올바르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다. 어느 한쪽과의 관계발전이 다른 쪽과의 관계에 타격을 준다거나 안보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한이 개방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언제쯤 평양을 방문할 계획인가. 『북한은 다른 주권국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 참여수준을 스스로 판단할 권리가 있다. 방문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8월5일 뉴욕에서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는 4자회담에 대해 불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대통령의 정책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의 회담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서울과 평양이지만 러시아는 한국의 주변국이며 또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이 러시아에서 기업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세법 개정이 마무리되는 등 외자유치를 위한 법률정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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