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千만대시대(中)]뒤로 달리는 교통문화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본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대도시 운전자들의 법규준수 의식 등 교통문화를 평가하기 위해 △안전벨트 착용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심야신호 준수율을 조사했다. 조사는 각 도시별 전문가를 선정, 이들이 지난 6월 27일∼7월11일까지 조사원들과 함께 시청앞 횡단보도 등에서 실사(實査)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안전벨트 착용률 ▼ 5대 도시 평균착용률 36%는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경찰관계자들은 『실제로 그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지난해말 도로교통안전협회와 충북대사회과학연구소가 시행한 조사에서도 평균 안전벨트 착용률은 33.6%로 나타나 이번 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자가용과 택시 앞좌석 승객의 벨트착용률은 각각 45% 및 3.6%였다. 특히 택시 앞좌석 승객들의 벨트착용률이 조사대상 5백명중 단 18명에 그친 점은 문제로 지적될 만하다. 광주의 경우 조사대상 1백명중 벨트착용자가 1명도 없었다. 이 항목에서 특이한 점은 도시별 착용률이 자가용의 경우 △서울과 부산은 각각 83, 86%인데 비해 △대전 20% △대구 광주는 각각 18%로 도시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착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도시규모가 작아질수록 착용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 도시별로 자가용 3백대, 택시 버스를 각각 1백대씩 조사한 이 항목에서 전체준수율은 48.2%였으며 이중 △자가용이 54.9% △버스가 40% △택시가 36.4%로 나타났다. 이 항목에서는 지역별 편차가 별로 없는 편이었다. 대구 대전 광주가 50%대, 부산은 40%대, 서울은 38%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준수율이 제일 낮고 부산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들 대도시의 교통환경이 그만큼 나빠 운전자들의 조급운전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광주대 도시공학과 崔浣錫(최완석)교수는 『광주의 정지선 준수율이 제일 높게 나타난 것은 9월부터 있을 광주비엔날레를 앞세워 시민들에게 교통질서를 강조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 심야신호 준수율 ▼ 도시별로 자가용2백대, 택시 1백대를 자정부터 오전2시까지 각 도시 시청앞 부근 횡단보도에서 조사했다. 적색신호중 그대로 통과하는 차량, 일단 정지했다가 녹색신호가 켜지기 전에 통과하는 차량이 위반차량이었다. 이 항목 역시 예상대로 준수율은 43.6%로 낮은 편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1%로 가장 높은 반면 부산은 14%로 격단의 차이를 보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대전 광주 대구는 30∼50%대를 기록했다. 안전벨트 착용률이 5개도시중 최고이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도 전국 평균수준인 부산의 심야신호 준수율이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 것은 설명하기 힘든 예상 밖의 결과였다. 〈김기만 기자〉 ◇도시별 조사책임자 서울:薛載勳(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부산:尹恒默(윤항묵)동의대 토목공학과 교수 대구:咸丞勳(함승훈)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 광주:崔浣錫(최완석)광주대 도시공학과 교수 대전:長玹峯(장현봉)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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