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교평준화」 뜨거운 논쟁

  • 입력 1997년 6월 29일 10시 25분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울산에서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전교조울산지부와 울산경실련 한국예총울산지부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지역 고교평준화 실현 시민연대회의」(집행위원장 盧玉姬·노옥희 전교조울산지부장)는 지난 18일부터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10만명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고교 평준화 반대위원회」(위원장 尹昌洙·윤창수 학성고총동창회장)도 현행 고교입시제도(비평준화)를 그대로 고수하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수년 전부터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거론돼 왔던 고교평준화 논란은 전교조울산지부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 5월 울산지역 교사 7백22명과 학부모 8백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전교조측은조사대상교사의 92.5%, 학부모의 81.6%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오는 99년부터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시민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교평준화 반대위는 『일선 고교에서 능력별 수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고교평준화는 지역교육을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준화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교육청도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울산교육청은 현행 고입제도가 △대입 내신등급 적용 불리 △일류고와 비일류고 분리에 따른 위화감 조성 △중학교 입시과열 등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평준화를 할 경우에도 △학교선택권 차단 △우수학생들에 대한 특별교육 불가 △하향평준화 우려 등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 평준화여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경남도내에서는 마산과 진주 창원 등이 지난 79∼81년 사이에 비평준화에서 평준화지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비평준화에서 평준화지역으로 바뀌었던 군산 목포 안동 등 전국 7개 도시는 90∼95년 사이에 다시 비평준화로 변경, 평준화를 시행했던 전국 21개 지역 중 현재 14개 지역이 평준화를 시행중이다. 〈울산〓정재낙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