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두뇌」,20세기 마지막 연구과제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16분


사람의 뇌(腦)가 「20세기 마지막 프런티어」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은 20세기의 마지막 연구과제로 뇌연구를 선택했다. 국가당 한해 연구비만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일단의 과학자 그룹을 중심으로 연구가 시작되었고 국회는 가칭 「뇌과학 연구촉진법」제정을 추진하는 등 뇌연구가 태동하고 있다. 뇌연구는 크게 세가지. 뇌가 생각하고 기능하는 과정을 해명하는 「뇌 과학」과 뇌질환의 원인을 알아내는 「뇌 의학」, 그리고 밝혀진 뇌의 기능을 컴퓨터와 반도체 등 각종 공학기술에 응용하는 「뇌 공학」으로 나뉜다. 뇌는 1천억개의 시놉시스(신경세포)가 3차원의 복잡한 구조로 연결돼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경세포간에 어떤 정보가 어떻게 오고가는지를 해명하는 게 관심사다. 숭실대 김명원교수(컴퓨터학부)는 『뇌 연구는 뇌를 하나의 정보처리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을 규명하려는 것』이라며 『뇌의 신비가 밝혀지면 현재의 과학기술은 상상할 수 없는 획기적 발전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은 뇌연구가 컴퓨터와 반도체 통신산업은 물론 의학기술의 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판단해 뇌연구에 파격적인 지원을 펴고 있다. 미국은 이미 90년부터 2000년까지를 「뇌의 10년」으로 정했다. 지난해 연구비만 6억달러(약 5천4백억원). 일본은 뇌연구와 관련, 국제연구프로그램인 「인간프런티어 과학프로그램(HFSP)」을 창설해 국제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금년초 발표한 「경제구조 개혁특별조치」의 1순위 추진과제로 뇌과학을 지정했다. 차세대 초음속기(2순위) 암극복(4순위) 등 굵직한 연구과제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둘만큼 큰 비중을 둔 것이다. 향후 20년간 뇌연구에 2조엔(약 16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7월 뇌연구 「태스크 포스」가 가동된다. 과학기술처는 이미 15억여원의 연구예산을 투입해 뇌연구의 방향을 모색중이다. 과기처 임재춘 화학생물연구조정관은 『무한한 창조력을 갖고 있는 뇌의 신비를 파헤치는 것은 생명의 신비뿐 아니라 미래산업혁명을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과학 연구촉진법 제정준비모임」은 26일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뇌연구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관련법 제정을 모색한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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