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말…말…]『한보서 돈준다면 모두 도망갈것』

  • 입력 1997년 4월 8일 20시 08분


▼ 金鍾國(김종국)전한보재정본부장 ▼ △(6백명 이상의 한보관리인 명단을 작성했다는데 추석이나 명절 때 증인 재량으로 떡 값을 줄 수 있는 게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한보에서 돈을 주겠다고 하면 다 도망가지 그 돈을 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태수총회장의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떼 먹는 사람이 있었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허튼 소리다. 정총회장이 그렇게 돈을 허술하게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총회장이 비자금을 만들어 개인회사인 한보상사에 빼돌리는 것을 알고도 왜 막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알고 있었고, 결국 그것 때문에 검찰에 구속돼 이 자리에 나와 있지만 당시 내가 브레이크를 건다든지 안건다든지 할 입장이 못됐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1천4백억원이 돈세탁과정을 거쳐 한보상사로 흘러갔지만 돈 구경 한 번 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돈 구경 한 번 해 본 일도 없다고 한 적은 없다. △(정총회장은 3년동안 30여 차례 호화여행을 하면서 한 번 갈 때마다 20억원씩 환전해 갔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 외환관리법도 있는데 20억원씩 어떻게 가지고 나가겠느냐. △(한보는 끝장이 난 기업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아직도 회생가능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자(前者)라고 생각한다. △(정총회장이 아직도 한보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대해) 정총회장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재정본부장이면 정총회장의 심복인데 어떻게 골프장을 관리하는 여광개발 회장으로 옮겼느냐는 질문에) 심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보가 담보부족에도 불구하고 제일은행으로부터 유원건설을 인수한 것은 특혜 아니냐는 질문에) 거꾸로 한보가 제일은행에 특혜를 준 것이다. 당시 제일은행은 유원건설 부실채권 때문에 연말 결산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던 대성그룹이 제일은행의 생각처럼 유원인수를 서두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보가 나선 것이다. △(정태수씨가 돈심부름을 시켰다는 「측근」이 바로 증인 아니냐, 증인이 주로 정치권 로비를 맡았던 것 아니냐는 거듭된 추궁에) 말귀를 못알아 들어서 대답을 안하는 게 아니다. 특위 위원 여러분들이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 孫洪鈞(손홍균)전서울은행장 ▼ △(지난1월8일 4개 한보 채권은행단 은행장들이 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대출조건으로 「정씨 일가가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포기하라」고 제시했는데 이같은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입장은 다르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과거 장학로씨가 28억원을 받고도 그 중 21억원은 떡값이라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는데 증인은 국제밸브에서 1천만원을 받고 구속됐으니 청와대와 서울은행에 대한 떡값의 기준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태수씨가 문제 있는 기업가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김창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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