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3대쟁점]小山비리-대선자금-鄭리스트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7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한보청문회장을 뜨겁게 달구어 놓을 핵심 쟁점으로는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 △92년 대선자금 △鄭泰守(정태수)리스트를 꼽을 수 있다. 이 3대 핵심쟁점과 관련된 주요 증인들의 입을 열게 만들 특위위원들의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까. ▼김현철씨 비리의혹▼ 한보 특혜대출의 배후, SMS사로부터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 인사 및 각종 이권개입 의혹을 들 수 있다. 국민회의는 한보와 현철씨의 비리커넥션을 밝혀내는 것을 「필수」로, 그밖의 인사개입 등은 「선택과목」으로 정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회장이 주재한 연회에 현철씨가 참석한 사실을 밝혀줄 증인 등을 확보했으나 관련 증인들이 한보 청문회의 증언대에 나서길 거부하거나 꺼리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는 것. 자민련은 국민회의가 여야영수 회담이후 현철씨의 사법처리에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청문회장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비장의 카드」를 동원, 현철씨의 비리를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야당위원들은 현철씨의 국정개입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朴泰重(박태중)씨 등 현철씨 인맥에 대해 충분한 자료수집을 마쳤다. 반면 여당위원들은 정회장과 현철씨의 측근인 박씨 등을 상대로 한보와 현철씨의 비리커넥션은 근거가 없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특히 한보 대출과정에 현철씨가 개입했다는 것은 설에 불과하고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 역시 근거가 없다는 것을 관련증인들의 신문을 통해 밝힐 방침이다. ▼92년 대선자금▼ 야당은 한보문제의 근원을 92년 대선자금에서 찾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지난 대선 때 정총회장이 거액의 대선자금을 당시 金泳三(김영삼)후보측에 건네준 대가로 한보철강에 거액의 특혜대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 위원들은 정총회장을 상대로 『은행장들에게 「내가 92년 대선자금을 제일 많이 냈다」고 자랑하고 다닌 일이 있지 않느냐』고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같은 정황을 증언해 줄 증인은 확보하고 있지만 「딱 떨어지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자민련측은 내각제의 당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92년 대선자금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그러나 자민련이 95년 이후 나름대로 수집해 온 대선자금 관련자료의 공개는 실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신한국당측은 야당도 대선자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보 비자금과 관련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金鍾泌(김종필)총재와 그 측근들의 연루설을 증인신문과정에서 집중 부각시킨다는 것. 이럴 경우 한보청문회가 의혹만 무성히 제기된 채 별 소득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태수리스트▼ 여야위원들은 대검찰청에 대한 조사에서 이 리스트를 공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과연 특위위원들이 청문회과정에서 리스트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어느 정도 적극성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정총회장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여야 모두 고루 있는데다 명단이 공개되면 치명타를 입게될 것이기 때문. 국민회의측보다는 자민련의 경우 소속 정치인의 관련사실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영훈·윤영찬·이철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