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종교대표단,美서 위폐 사용하다 『들통』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워싱턴〓이재호특파원] 17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25일 귀국한 북한 종교대표단 일행 5명이 시카고의 한 은행에서 북경(北京)으로 송금한 액수 미상의 돈 속에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 6장이 들어있음이 발견돼 미국사법당국이 대표단을 긴급 조사했음이 28일 드러났다. 미국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대표단이 미국 체류중 모금한 돈과 출처 미상의 돈을 시카고의 한 은행에서 송금하던 중 은행측에 의해 문제의 위폐가 발견됐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미국사법당국이 25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빠져나가려던 대표단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북한 종교대표단 일행은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 강영섭위원장,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전경남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그동안 미국 각지역을돌며 「통일세미나」와 조찬기도회 등의 행사를 가졌다. 북한대표단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북경행 UA기를 타려던 중 10여명의 미국경찰과 세관원들로부터 약 20분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비행기에 이미 탑승한 대표단을 불러내려 그들이 지니고 있던 지폐와 소지품을 정밀조사하고 이를 기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대표단에 대한 조사로 인해 비행기는 20분간 이륙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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