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對北문제도 개입』…시사저널-아사히 보도

  • 입력 1997년 3월 26일 20시 33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지난 95년 10월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에게 한보의 비자금을 북한의 나진 선봉자유무역경제지대에 투자하도록 권유했다고 26일 발간된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남북관계 좌우한 金賢哲 對北4대 프로젝트추진」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연변소재 용흥집단공사 최원철회장에게 확인한 결과 현철씨의 권유로 한보 정총회장이 대북합작투자를 제안, 일단 시범사업(운수업)으로 한보가 5억원을 투자키로 계약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철씨가 수차례 최회장을 만나 『한보의 대북진출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며 한보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또 현철씨는 지난해 자신의 중국방문 목적을 북경대총장면담 및 관광이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黃長燁(황장엽)비서망명 개입(김덕홍 여광무역사장 면담) △카길사의 대북식량 판매 건 협상 △대북 정상회담 메시지 전달(張成澤 노동당제1부부장의 측근 접촉) 등 중요한 역할을 했음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이날 현철씨가 남북한간 정상회담 및 북한 쌀지원문제와 관련해 밀사(密使)역할을 해왔다고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현철씨가 북한 황비서망명사건에도 개입, 사전에 황비서의 망명의사를 확인한 뒤 김대통령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해 9월초 10일간 중국을 방문, 황비서와 함께 망명한 金德弘(김덕홍)씨를 북경에서 만나 망명의사를 확인했으며 북한 金正日(김정일)비서의 여동생 남편인 張成澤(장성택) 노동당제1부부장의 측근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회담이 실현될 경우 거액의 경제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원재기자·동경〓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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