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장남 「첩보전같은 결혼식」…하객 따돌리려

입력 1997-03-20 20:09수정 2009-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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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은 20일 장남 결혼식을 마치 「007작전」을 하듯 치러야 했다. 당초 이대표는 장남 正淵(정연·34·대외경제연구원연구위원)씨와 李鳳瑞(이봉서)전동자부장관의 셋째딸 원영씨(26·숙대대학원재학)의 결혼식이 세간의 과도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을 우려,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언론보도로 장남의 결혼식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자 이대표는 당초 방배동성당으로 예정됐던 결혼식장을 성북동성당으로 바꾸고 결혼식 시간도 낮12시반으로 변경하고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그러자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예식장이 바뀐 줄 모르는 많은 하객들이 방배동성당에 몰리자 이대표측은 측근을 내보내 하객들을 돌려 보내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또 집권당대표로서 힘이 실린 이대표의 경사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당 소속의원과 각계 인사들이 결혼식 장소를 알아내느라 난리를 피웠다. 이대표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경 여의도 당사를 출발했으나 언론사차량이 뒤따르자 광화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차를 갈아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갖은 노력 끝에 이대표는 낮 1시경 성북동성당에 도착했고 결혼식은 가까운 친지 1백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이날 결혼식장에는 신한국당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 金重緯(김중위)정책위의장 徐相穆(서상목)의원 金贊鎭변호사(신한국당 전국구 19번) 등의 모습이 보였다. 박총무 등은 이대표가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지 않자 나름대로 정보망을 동원, 성북동성당을 찾아냈다는 것. 당의 한 관계자는 『오지 말라는데도 극구 찾아가려는 사람이나 칼로 자르듯이 막는 것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며 『이대표가 세긴 세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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