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레이보이 채널 한국상륙 채비…대우 성인영화 공급계약

  • 입력 1997년 3월 19일 19시 54분


[박원재기자] 대우그룹이 미국의 플레이보이사와 손잡고 국내에 7월부터 성인영화 채널을 내보내기로 계약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그룹의 케이블TV 방송사인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는 7월1일부터 국내 호텔과 여관에 플레이보이 엔터테인먼트사(PEI)가 제작한 포르노성 영화를 공급키로 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우가 85%, PEI가 15%의 지분을 출자해 새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숙박업계를 상대로 한 채널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가정에도 직접 위성TV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대우측은 케이블이나 위성으로 내보내는 방송의 경우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디오테이프 형태로 「전송」하는 「원시적 방식」을 택했다. 朴商憲(박상헌)DCN이사는 『플레이보이 영화와 국내 에로물을 절반씩 편성할 계획』이라며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모델이 배우로 등장하지만 성애묘사는 「젖소부인 바람났네」보다 야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디오테이프 대여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공연윤리위원회의 비디오 심의만 통과하면 즉각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우의 계획이 성사되면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여섯번째 플레이보이 채널 보유국이 된다. 이에 대해 공보처는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포르노 채널 도입은 적절치 않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제, 『과연 플레이보이 영화의 호텔내 방영이 「방송」인지 아닌지부터 검토할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도 굴지의 대기업이 하필 포르노 채널 수입이냐며 비판적인 눈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田錫昊(전석호)교수는 『영상 소프트웨어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되는 시점이긴 하지만 대우의 이번 결정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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