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棋力 높이려면 『2점 上手와 맞두라』

  • 입력 1997년 3월 16일 09시 44분


[최수묵 기자] 아마추어가 기력(棋力)을 향상할 수 있는 특효약은 무엇일까. 「이론」인가 「실전」인가. 이론파들은 이른바 「20년 7급」이 되지 않으려면 이론무장부터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석과 사활의 맥을 이론적으로 연구하지 않는다면 평생 바둑을 두어도 7급을 넘지 못한다는 「한계론」이라고 할 수 있다. 7급을 넘어 3급 이상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화점 소목 고목등에 관한 정석과 포석이론을 나름대로 연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고수들은 지적한다. 한국기원 鄭東植(정동식·프로5단)사무국장은 『이론공부를 하지 않고도 누구나 7급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러나 바둑의 묘미를 즐기고 한단계 수준을 높이려면 바둑서적을 읽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판세를 좌우하는 초반포석과 중반의 행마는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된다』면서 『따라서 귀에서 벌어지는 초반정석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기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실전파의 주장은 접근방식이 다르다. 금년들어 국제기전인 진로배에서 파죽의 9연승을 기록하며 일약 1억4천여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徐奉洙(서봉수)9단은 철저한 「싸움」을 강조한다. 서9단은 『일본바둑이 약해진 것은 이론과 모양을 지나치게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실전지상주의를 펴고있다. 그는 특히 『2점 치수정도의 상수(上手)와 바둑을 두는 것이 요령』이라고 귀띔한다. 4점이상의 치수가 되면 상수의 수를 이해하기 어렵고 맞두는 상대라면 「재미」에 치우쳐 기력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지적. 梁宰豪(양재호)9단도 『자신보다 약간 상수인 사람과 바둑을 두면 기력향상이 두배는 빠를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실전을 강조하면서도 이론을 겸비할 것을 함께 주문한다. 양9단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기사의 기보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사람의 기보를 연구하면 바둑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묘방을 내놓기도. 프로기사들은 이와 함께 신문기전이나 TV바둑의 변화도와 해설을 충실히 듣고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한다. 각종 변화「그림」을 그려봄으로써 수읽기 능력과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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