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탈출 조영식목사 인터뷰]『교민탈출 확인안돼』

입력 1997-03-15 11:57수정 2009-09-2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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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무법천지”
14일밤 독일에 도착한 알바니아 교민 曺榮植 목사(50)는 지난 수일동안의 긴장과 탈출당시의 극적인 순간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여성연합회 소속인 曺목사는 이날 연합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탈출당시 수백명의 알바니아人들이 독일공군 헬機를 타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실제로 이중 30명이 탑승하기도 했으나 몬테네그로에서 강제로 귀국조치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曺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탈출 과정은. ㅤ ▲오늘(14일) 새벽에 연락을 받고 나와 김병철씨 가족, 그리고 일본인 선교사 7명이 아침 7시에 독일 대사관에 모였다. 오후 3시까지 기다렸으나 아무 소식이 없었다. 헬機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독일 대사관이 제공한 버스에 올랐다. 헬機 착륙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진 시내 비즈니스 센터로 가다가 독일 헬機가 근처미국대사관 상공을 맴도는 것을 보고 미국 대사관옆 운동장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헬機는 착륙하지 않았다. 다시 독일대사관으로 돌아와 30분정도 더 기다렸다. 4시께 공산통치시절 간이 군사비행장이었던 곳에 헬機가 착륙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헬機 탑승 순간의 상황은. ▲군사비행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3백∼4백명의 알바니아인들이 헬機를 타기 위해 몰려들었다. 헬機 6대가 왔는데 이중 먼저 착륙한 1∼2대에 알바니아인 수십명이 밀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알바니아인들이 필사적으로 헬機로 몰려들자 독일군인지 알바니아 정부군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군인들이 공포탄을 쏘면서 이들을 쫓아냈다. 연락을 받고 온 1백20여명의 외국인들도 이들 헬機에 분승했다. 중간에 신유고연방 몬테네그로에서 독일 수송기 2대로 갈아탔는데 이때 알바니아인들은 따로 분리돼 버스 한대에 태워졌다. 약 30명 정도였는데 모두 강제귀국조치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독일 헬機를 이용한 탈출은 누가 주선했나. ▲티라나에는 한국대사관이나 일본대사관이 없다.그래서 김병철 선교사의 일본인 부인 단자와씨 그리고 일본인 선교사들이 오스트리아의 일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일본 외무성이 티라나 주재 영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영국대사관의 주선으로 독일 헬기를 타게 됐다.서울의 세계일보와 선교본부를 통해 한국 외무부측에도 연락을 취했으며 만약 오스트리아 일본대사관을 통한 탈출준비가 어려울 경우 한국 외무부에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다. -최근의 티라나 상황은. ▲완전한 무정부 상태였다. 군인들은 물론 민간인들도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총소리가 나 잠도 잘수 없는 상황이었다. 식량 사재기현상까지 나타나 최근에는 먹을 것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다른 한국교민들의 소식은 들었는지. ▲일부는 미군기를 이용, 이탈리아 등지로 탈출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모두 탈출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 세계평화여성연합회 유럽본부가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지만 선교가 최우선 과제이므로 상황이 안정되면 알바니아로 되돌아 갈 계획이다. 탈출때 1인당 가방 하나만을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받아 많은 것을 남겨놓고 왔다. 개인적으로는 페루에 가족들을 남겨놓고 선교를 위해 알바니아에 온지 채 6개월도 되지 않는다. 가능하면 빨리 돌아가 선교활동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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