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黨대표」촉각]이한동이냐 이수성이냐 제3자냐

입력 1997-03-05 19:46수정 2009-09-2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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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청기자] 「李漢東(이한동)이냐, 李壽成(이수성)이냐, 아니면 제삼자냐」. 차기 대표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신한국당이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고심도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표경질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경질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처음엔 이한동고문이 단연 유력시됐다. 비민주계 중부권인사로 당정 요직을 두루 역임한 데다 당내에 적이 별로 없는 게 이고문의 특장(特長). 또 김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운 편이어서 적임자로 꼽혔다. 高建(고건)총리―金瑢泰(김용태)대통령비서실장―姜仁燮(강인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경륜과 화합」을 중시한 내각과 청와대의 라인업이 형성되면서 「이한동대표론」은 더욱 기정사실화하는 듯했다. 특정 대선주자 진영에 가담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다른 대선주자 진영에서 「이한동대표론」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차기대표는 「경선관리」가 주임무이므로 대선주자인 이고문은 「공정한 관리자」로서 부적격이라는 게 다른 대선주자 진영의 주장이다. 이고문측은 대표직을 맡는 것과 대선도전은 별개의 사안임을 강조한다. 이고문은 5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초청특강에서 『나는 그동안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한편으로 대선도전 의지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대표직도 바라고 있다. 그는 김대통령이 대표를 맡기더라도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직을 제의받으면 대권도전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식과 순리를 존중하는 평소의 소신을 조금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한 이고문의 답변엔 그같은 기대가 깔려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 상임고문에 임명된 이수성전총리의 대표기용설이 갑자기 부상했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그들은 원외인데다 총리직을 갓 그만둔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총리 또한 대선주자중 한 사람으로 이고문과 똑같은 「결격사유」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전총리가 마음을 비운다면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유동적인 정치상황에서 누가 이를 보장하느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그래서 「제삼자 대표설」도 대두된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게 김대통령의 고민인 듯하다. 전국위원회 소집시기가 6,7일에서 9,10일로 연기되고 다시 13,14일경으로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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