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계단서 굴러 초등생 10명 사상…울산 남부초교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울산〓정재낙 기자】 초등학교 개학일인 3일 오전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던 어린이 20여명이 한꺼번에 넘어져 이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일어났다. 3일 오전10시경 경남 울산시 남구 야음3동 남부초등학교(교장 姜成萬·강성만·61)본관 2학년6반 교실옆 2층과 1층 사이 계단에서 학생 20여명이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다 잇따라 넘어졌다. 이 사고로 맨 먼저 넘어졌던 이 학교 3년 金영롱양(10)이 깔려 숨지고 정문식군(10.3년) 등 10명이 중경상을 입고 울산병원과 백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울산병원에 입원중인 정군과 洪현석군(9.2년), 임지예양(9.2년)등 3명은 중태다. 이날 사고는 개학일을 맞아 학교에서 교내방송으로 조회를 알리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경사 30도에다 폭 1.5m인 좁고 가파른 계단을 급하게 뛰어 내려오다 일어났다. 학교측은 2학년과 3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이 각각 바뀐 새 교실을 보기 위해 본관과 별관으로 몰려 갔다가 조회방송을 듣고 한꺼번에 계단을 내려오다 1명이 먼저 넘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사고가 난 콘크리트 계단과 목조복도를 청소하면서 왁스칠을 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실내화로 다니기에는 매우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났을 당시 교사들은 오전9시반부터 교무실에서 열린 신임교장과의 상견례에 참석한 뒤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당시 학교에는 운동장이나 교실 어디에도 학생들의 교내생활에 대해 안전지도를 한 교사는 없었다. 이 학교 鄭承孝(정승효·50)교감은 『학생들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듣고 현장에 뛰어가니 20여명이 2층과 1층 사이의 계단에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남부초등학교에는 58학급 2천6백5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이날 강교장과 교사 14명이 새로 부임했다. 한편 교육청과 경찰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에 나섰다. ▼중경상자 △임지예 강기원 정문식 홍현석 김치윤(이상 2학년)△최민정(여) 오승섭 김진호 (이상 3학년)〈이상 울산병원〉 △변세희(10·여·3학년)△변민지(9·여·2학년)〈이상 백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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