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폐지구력]어릴때 숨차게 뛰놀아야 좋다

  • 입력 1997년 2월 20일 18시 15분


[나성엽기자] 「자녀의 장래를 위해 어릴 때 심폐지구력을 키워줘라」. 심폐지구력이란 폐의 호흡기능과 심장의 혈액순환기능을 함께 이르는 말. 성인에게 이 능력이 떨어지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낮아져 혈액이 탁해진다. 쉽게 지치고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각종 혈관질환이 잘 생긴다. 반면에 심폐지구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러한 성인병의 위험이 적고 지구력이 뛰어나다. 피로 회복도 빠르다.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데는 「때」가 있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김명화박사는 『이미 다 자란 성인의 심장이나 폐의 용적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며 『장기(臟器)가 자라는 성장기때 건강의 밑천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래잡기나 스케이트 공놀이 등을 하며 친구들과 자주 숨이 차도록 놀면 심장과 폐가 자연스레 커지고 골격과 근육도 함께 발달한다. 심장이 발달하면 심실이 넓어지고 이와 함께 심장벽이 튼튼해져 혈액을 펌프질하는 압력이 커진다. 폐는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환기능력이 향상된다.즉 심폐지구력이 좋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늘 심장과 폐가 천천히 운동하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한다. 보통 성인의 경우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혈액 70㎖를 공급하고 심장은 1분에 70회정도 뛴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90㎖의 혈액이 공급되고 심장박동수는 약 50∼60회. 어렸을 때 운동을 충분히 하면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어른이 됐을 때 심장의 혈액공급량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70㎖를 넘고 폐의 가스교환능력도 커져 혈액이 맑아지고 대사와 순환이 활발해져 몸에 지방이 끼지 않는다. 운동을 해도 심장과 폐의 운동량이 남들보다 적어 숨이 덜 가쁘고 피로회복도 빠르다. 평상시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김박사는 『어린 아이들이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어디를 가든 뛰어다니는 데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건강하게 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하고 『최근들어 컴퓨터게임이 일상화되고 과외수업을 받느라 친구들과 어울려 놀 기회가 적어지면서 아이들의 장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폐기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3,4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한다. 줄넘기 수영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호흡량이 많은 운동을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숨가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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