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홍콩의 장래

동아일보 입력 1997-01-04 20:06수정 2009-09-27 08:4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콩의 중국반환이 이제 카운트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치의회 구성문제 등 중국과 영국간에 일부 실무적인 마찰이 없지 않으나 7월1일부터 영국식민지에서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홍콩의 모습이 바뀌는 기본일정은 변동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6월30일 자정 홍콩에서 1백55년만에 영국기가 내려지고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게양되면 19세기 유럽제국주의 국가들의 아시아 식민지 잔재(殘滓)가 또 하나 사라지고 99년12월 중국의 주권이 회복되는 마카오만 남게 된다. 영국과 중국의 지난 84년 홍콩반환 합의는 1국2체제에 기초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 주권 회복 후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홍콩의 내정은 주민들의 자치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양국합의 후 꾸준히 계속돼 왔다. 지난달 주민의 간접선거를 통해 5년간 중국의 특별행정구역 홍콩을 이끌어갈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홍콩의 세계적 해운왕 董建華(동건화)는 요즘 새 행정부 관리임명과 업무인수 준비작업으로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이 홍콩에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넘어간 후에도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유지하고 빠른 경제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인권존중과 언론자유 법치주의등 민주적인 제도들이 그대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는 대만의 장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고 한국 일본 등 주변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많은 한국 기업과 교민이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과의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중국의 실권자 鄧小平(등소평)은 중국반환후에도 50년간 홍콩은 현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무리한 사회주의체제 강요는 홍콩의 혼란과 쇠퇴를 부르고 이는 결국 중국의 부담이 될 것이다. 중국이 개방 개혁으로 경제발전을 계속하여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바란다면 홍콩이 누리는 자치를 보장하면서 홍콩에서 자본주의체제의 효율을 배워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무관세(無關稅)의 자유항인 홍콩은 자본주의경제의 살아 있는 교실인 것이다. 홍콩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동건화는 이념을 탈피한 홍콩의 자유경제체제 유지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홍콩주권회복 직후인 오는 9월의 제15차 당(黨)대회와 이어 98년3월 제9차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홍콩의 특수지위를 재확인함으로써 홍콩주민은 물론 주변국들의 홍콩장래에 대한 불안을 깨끗이 씻어줄 필요가 있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