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밝히는 『군인정신』 잔잔한 화제

  • 입력 1997년 1월 4일 20시 06분


「田承勳 기자」 국방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게 비춰주는 군인들이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합참 군사연구과 군무원 金振植(김진식·47)씨. 서울 관악구 봉천동, 경기 성남시 은행동, 서울 강동구 암사동 등지를 돌며 야학교사 생활을 한 지 벌써 14년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던 김씨는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자신처럼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각오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82년부터 일과후 시간을 이용해 무보수 야학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해군 군수사 보급창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尹石株(윤석주·48)씨. 일요일이면 소록도행 배를 타려고 새벽부터 서두른다. 80년 소록도 봉사활동에서 만나 의부모로 모시기 시작한 한 노부부를 찾아뵙기 위해서다. 육군 승리부대 관리처 金圭秀(김규수·43)상사는 월급날만 되면 소년소녀가장의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빠듯한 월급을 이리저리 떼어낸다. 김상사는 6년전 아버지를 잃고 식당일을 하던 어머니마저 사별한 서모양(19·당시 13세)을 만났다. 김상사는 학업을 포기하려는 서양을 설득하고 매월 생활비를 보내주기 시작했다. 이들 세 군인은 ㈜한국타이어(사장 洪健憙·홍건희)가 국방부의 도움을 받아 선정한 올해의 선행 국군장병. 홍사장은 구랍 28일 이들에게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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